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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밥집(62)

고향으로 돌아온 송영호 선생의 안성일기 236

기사입력 2026-09-0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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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농업인단체협의회에서 내몽골에 농자재박람회 견학을 갔는데 가톨릭농민회도 회원 세명이 합류했다.

#1. 베이징에서 기차로 500Km 정도 거리를 2시간 50분 정도 이동해 후허하오터라(성도, 정치 문화 중심지)에 도착. 10여년 전 몽골을 여행을 했는데, 요즘의 몽골의 울란바토르 모습은 잘 모르지만 내몽골의 성도는 그 규모가 몽골과 달랐다.

아침을 먹고 시외곽에 농자재 전시장에 견학을 갔다. 축구장 크기 정도 실내 전시장 앞에는 각종 농기계가 전시돼 있고, 실내 전시장에는 100곳도 넘어 보이는 각각의 매대가 있다. 매대마다 주로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줄이고 유기농 비료와 작물에 필요한 영양제를 홍보하고 있었다.

내몽공 지역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크며, 산업화되지 않은 청정 초원과 사막 경계 지역이 많아 병충해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이 덕분에 유기농 전환 및 토양 관리가 타 성()에 비해 수월한 편.

주요 유기농 생산 품목: , 귀리, , 옥수수. 친환경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보고 배울 점이 많았지만 언어소통의 문제. 가이드가 있지만 농업인이 아니고 또 수많은 관람객이 있어 일일이 따라붙어 통역을 할 수 없는 분위기.

행사장 한 편에 제27회 전국 비료 정보 교류 및 제품 거래해 현장에 200명도 넘는 관람객이 무대 위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정밀하게 비료와 물을 주어 곡물을 늘리고 효율을 높인다라는 슬로건으로 중국 정부와 농업계가 기존의 무분별한 화학비료 투입에서 벗어나 토양을 살리는 정밀 농업과 친환경·기능성 자재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포럼.

#2. 시내 한 공원에 스테인리스로 된 꽃 모양의 조각상을 설명한 내용에 감동

[우리는 인류운명공동체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단 하나뿐입니다. 세계의 모든 국가가 모여 하나의 세상을 이룹니다. 각국의 문명은 제각기 다채롭지만, 문명이란 본래 서로 어우러지고 배움을 나누는 토대 위에 세워지는 법입니다.]

작품해설: 작품은 세계 문명이 피워낸 아름다운 꽃송이를 형상화하였습니다. 이 꽃은 하나의 거울과 같아서, 다채로운 풍경과 서로 다른 문명, 그리고 각국 사람들의 모습을 이 찬란한 문명의 결실 속에 투영합니다.

이 작품은 생명과 생명이 서로 교감하고, 서로 다른 문화가 깊이 있게 포용하며 이루어내는 인류운명공동체의 참된 의미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3. 농업인 단체 중 4H도 있다.

회원 3명 모두 2,30. 그 중 한명과 같은 방을 배정받았는데, 2박을 하는 동안 나 혼자서 방을 썼다.

“(아침에 룸메를 만나) 친구, 아침에 눈 떠서 생각한 건데.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구

아뇨, (함께온 4H 동료와) 늦은 시간까지 얘기를 하다 보니. 혹 제가 불편을 끼쳐드릴까봐서

북경에서 하룻밤을 더 자야하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4. 공원 한켠 호수 위 데크길에서 아들은 연로하신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어머니의 느린 걸음에 자신의 걸음을 고스란히 맞춰 걷고 있다. 세상의 그 어떤 장엄한 유적이나 화려한 풍경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온기가 마음을 더 깊이 울려 내 마음까지 짠하다.

누군가의 속도에 맞춰 함께 걸어가 주는 것도 우리들의 삶의 일부가 아닌가.

음식을 가려가며 배에 넣고 9개월, 산통을 치르고 애를 낳아 젖을 먹이며 기저귀를 갈아 채우고. 내가 아이였을 때는 광목 기저귀를 썼다.

#5. 공원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71)가 공원 나무 그늘 아래 잔디밭에서 풀을 뽑아 칼로 다듬어 봉투에 넣는 모습을 보았다.

시간도 있고 또 호기심이 생겨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번역기로 식용으로 쓰시려구요?’라고 써서 보여주었다.

“(번역기 화면에 한글을 보자마자) 한국분이세요?”

한국말을 하실 줄 아시네요

조선족입니다. 할아버지가 조선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오셨어요. 저는 여기서 조선족 학교를 다녔구요

그럼 아주머니는 내몽골에 사시니까, 이곳 몽골말도 하시겠네요.

“(빙그레 웃으며) 그럼, 중국말, 몽골말, 한국말 세 나라 말을 하시네요. 그런데 (봉투에 있는 나물을 가리키며) 이 나물은 한국의 씀바귀랑 비슷하네요

여기 말로 ‘*****’라고 하는데 물에 데쳐서 말려놨다가 겨울에 소고기 넣고 (). 애들도 잘 먹어요

“(민들레처럼 생긴 잎 하나를 떼어 씹어보니 쌉쌀한 맛) 씀바귀 일종이네요. 그런데 내몽골에도 조선족이 많아요?”

. ****엔 조선족 많아요. 그런데 혼자 여행 왔나요

아뇨. 단체로 농자재 박람회장에 농사기술을 견학하러 왔어요.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 공원 돌아보려고 왔어요. 그런데 자제분도 한국말 할 줄 아나요. 대충 알아듣기는 하는데.”

약속시간 때문에 그만 가야겠어요. 이곳 멀리 내몽골에서 아주머니를 만나 너무 반갑구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송영호 전 계성여자고등학교 교사



​​​​​​​자치안성신문 (news6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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