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를 시민의 눈으로 지켜보는 의정감시단이 10여 년 만에 다시 출범했다.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8기 안성시의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 이후 시민사회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안성시의회 의정감시단'은 지난 5일 열린 제243회 안성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방청을 시작으로 공식활동에 돌입했다. 의정감시단은 오는 11월까지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방청, 인터넷 생중계 모니터링, 회의록 분석 등을 통해 안성시의회의 의정 활동 전반을 100회 이상 점검하고 결과를 보고서로 정리할 계획이다.
이번 의정감시단은 2010년대 운영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시민 주도의 의정감시 활동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시민곁해협동조합’(이사장 김용한)과 자치안성신문(대표이사/발행인 최용진)이 함께 추진했다. 지역 고등학생(죽산고, 신나는학교)과 시민사회단체, 일반 시민 등 모두 13명이 참여해 시민의 시각에서 의회의 역할과 책임을 평가하게 된다.
특히 이번 활동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지발위)의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자치안성신문은 2026년 지발위 우수지역신문사로 선정된 뒤 해당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시민곁해협동조합’에 의정 모니터링 사업을 위탁해 시민 참여형 감시체계를 마련했다.
김용한 시민곁해협동조합 이사장은 "의정감시단은 지역 고등학생부터 일반 시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있다"며 "행정부를 의회가 감시하듯 의회 역시 시민의 감시를 받는 것이 지방자치의 기본 원리"라고 말했다.
이어 "정파적 시각이 아닌 시민의 입장에서 시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보다 책임 있는 지방의회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의정감시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감시단원 김낙빈 씨는 지난 8대 안성시의회를 언급하며 "당시 일부 시의원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예산 삭감과 시민을 위한 사업추진 저지 등으로 시민들의 실망이 컸다"며 "9대 의회는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의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의정감시단도 건강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감시단은 지난 4월 공개모집을 통해 구성됐으며, 6월 자체 워크숍을 열어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의 기능, 의정 모니터링 방법 등을 공유했다. 이후 8월부터 현장 방청과 유튜브 생중계 시청, 속기록 검토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향후 일정도 이어진다. 오는 9월 30일에는 안성시의회와 전문가가 함께하는 중간 토론회를 열어 활동 결과를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11월 7일에는 의정감시단 평가회를 개최한 뒤 최종 평가보고서를 발간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지방의회는 주민을 대표하는 의결기관이지만 시민이 의정 활동을 직접 평가하고 기록하는 사례는 여전히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10년 만에 부활한 안성시 의정감시단은 단순한 방청 활동을 넘어 시민이 지방자치의 주체로 참여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회는 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시민의 관심과 감시가 의회의 책임성을 높이고, 건강한 긴장감이 더 나은 의정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번 의정감시단의 행보에 지역사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황형규 기자 mirhwang7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