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시장은 하루에도 크게 오르고 크게 내리는 큰 변동성 장세가 일상이 되었다. 미국의 금리정책, 전쟁을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변동,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등 다양한 요인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지금 팔아야 할까, 더 사야 할까”이다. 그러나 투자의 성패는 시장을 얼마나 잘 예측하느냐보다 변동성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산관리 기법이 오토리밸런싱(Auto Rebalancing)이다. 투자자가 미리 정한 자산배분 비율을 자동으로 유지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주식 50%, 채권 50%로 투자를 시작했는데 주식이 크게 올라 자산 중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 일부 주식을 매도하고 채권을 매수해서 다시 원래의 비율인 50:50으로 맞추고 반대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줄어든 주식 비중을 다시 50:50으로 늘려 균형을 맞추기를 일정시점마다 자동 반복하면 전체적인 자산은 점차 상승하게 된다는 투자기법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많이 오른 자산은 일부 이익이 실현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진 자산은 추가 매입하게 되는 효과가 자동으로 발생한다. 투자자의 감정이 개입되지 않고 시스템적으로 자동실행 되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감정적으로 ‘공포에 매도하고, 상승장에서 뒤늦게 추격매수’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오토리밸런싱 기법은 원금을 보장하는 기능은 아니다. 단지 포트폴리오를 구성, 자산을 배분, 운용하는 과정에서 특정 자산으로의 쏠림을 방지하고 장기적으로 위험을 줄이고 수익률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기법으로 여러 투자자산을 묶어서 운영하는 간접투자상품에 많이 쓰이고 있다.
특히, 보험료를 다양한 국내외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보험사의 변액보험은 오토리밸런싱 기능을 제공하는 상품들이 많다. 중장기적으로 운영되는 상품이기에 실행되는 기회가 많아 그 효과가 더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투자에 있어서 ‘시간’은 굉장히 중요한 투자 요소 중의 하나다. 하루 이틀만 투자를 할 것이 아니고 인생 전반에 걸쳐서 투자를 해야 한다면, 긴 시간동안 자동적으로 리밸런싱이 이루어 지면서 내 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이 투자기법을 꼭 활용할 필요가 있다.
채승수 재무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