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안성은 도시의 DNA인 문화와 관광을 매개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동시에 선정된 대한민국 문화도시와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은 물론, 지역의 대표행사인 바우덕이축제는 해가 갈수록 인기를 더해 지난해 60만 명이 넘게 안성을 방문했다. 천혜의 자원을 활용한 호수관광과 생태문화탐방로, 최근 조성된 칠곡호수 공원 등은 안성을 체류형 관광도시로 이끄는 또 다른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성시는 2027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안성문화관광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정책과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구조 전환으로 도시브랜드 향상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본지는 재단 설립의 배경과 구조, 주요 사업과 재정 계획, 기대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짚어본다.
재단은 올해 하반기 설립을 목표로 4개팀으로 구성될 계획이며 5대 분야, 23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재단 사업비 및 인건비, 경상비 등 소요 예산은 행안부 설립 기준에 충족했으며, 재단 출연금과 신규투자가용재원 역시 재정 건전성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라 시장은 문화관광재단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도시 브랜드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화관광 전문성·도시 발전 위한 ‘재단 설립’ 필수
안성시가 추진하는 문화관광재단 설립의 필요성은 관련 정책 변화와 지역 발전 전략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문화관광 분야는 중앙정부 주도의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자원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형태를 넘어 지역의 음식과 전통, 생활문화, 예술, 생태환경 등을 경험하는 체류형·체험형 관광이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문화와 관광은 더 이상 부가적인 행정 분야가 아니다. 도시의 브랜드를 높이고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를 높이는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전국 지자체들은 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해 지역 특색을 살린 사업 추진과 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경제적 가치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31개 시군 가운데 24개 지자체가 관련 재단을 설립해 활발히 운영 중이다.
반면, 안성은 경기도 지자체 중 1인당 문화예술 예산 4위, 문화기반시설 수 4위 등을 기록할 만큼 인프라와 재정 투입 면에서 양호한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전문기관의 부재 속에 통합적 사업 운영에 한계를 보여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안성시는 문화관광 사업에 있어 부서와 위탁기관 등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 기획 기능 상실 및 공모사업 대응 역량 부족, 조직 및 인력구조 한계 등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안성은 대한민국·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을 비롯해 바우덕이축제와 남사당패, 호수 개발 등‘K-문화’를 대변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위한 공식적·상시적·전문적 추진 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안성문화관광재단 구조·조직 설계 기준 충족
설명
안성문화관광재단은 2027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초기 출연 규모는 약 100억 원이며, 조직은 4개 팀 및 29명 체제로 구성될 계획이다.
실무는 경영지원팀, 문화예술팀, 관광사업팀, 맞춤랜드팀 등으로 나눠진다.
특히 재단은 행정안전부 설립 기준에 따른 조직 설계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관리직 비율 17.2%(기준 20% 이하), 지원 부서 비율 13.8%(기준 20% 이하), 사업 부서 실무자 비율 72.4%(기준 65% 이상)로, 군살 없이 현장 실행 중심으로 설계됐다.
또한, 재단 설립에 따라 현재 안성시 직영으로 수행 중인 문화·관광 업무가 재단으로 이관되면서 약 22명 규모의 공무원 정원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안성시 관계자는“재단은 개별 사업이 아닌 정책 전체를 하나의 방향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지녔다. 공공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적정한 방식 구축을 위해 세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 거버넌스·시민참여 플랫폼·공모사업 유치 등 신사업 확장
안성문화관광재단이 수행할 사업은 5대 분야 23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된다. 이중 사업의 72%는 신규사업, 28%는 기존 이관 사업으로 파악됐다.
신규사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시민참여 기반이 눈에 띈다.
‘시민참여형 공동 설계 플랫폼’은 정책 수립 과정에 시민과 함께 제도적 통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문화거버넌스 및 협력체계 구축’은 지역 내 다양한 문화·관광 주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 분야에서는 금광호수·고삼호수·용설호수·칠곡호수·청룡호수 등 5개 호수를 잇는 '호수관광 거점 기반 콘텐츠 사업'이 핵심이다.
각 호수 특성에 맞춰 문학행사, 원데이 클래스, 체험프로그램, 공공미술 작가 발굴, 퍼레이드 행사 등을 기획하고, 안성시 전역을 잇는 ‘안성투어 프로그램 개발 및 활성화’와 ‘안성형 관광 플랫폼 구축 및 운영’ 등을 통해 체류형 관광도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예술인 창작 역량 지원,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문화기획자 양성, 안성맞춤 아카데미 운영, 지역예술·거리공연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출연금 규모·신규투자가용재원 등 재정 건전성 확보
안성문화관광재단은 설립 필요성과 탄탄한 조직 구조, 전문성을 갖춘 사업과 함께 재정 여건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시에 따르면, 향후 5년(2026~2030년)을 기준으로 안성문화관광재단 운영에 필요한 총 소요 예산은 약 436억 원이다.
이 가운데 사업비가 334억 원(78.4%), 인건비 77억 원(18.1%), 경상비 15억 원(3.5%) 등으로, 이는 행정안전부 설립 기준(사업비 50% 이상·인건비 40% 이하·경상비 10% 이하)에 모두 부합한다.
또한, 5년간 출연금 규모는 약 364억 원으로, 이는 안성시 전체 재정 규모 대비 연평균 약 0.7% 수준이자 안성시 중기지방재정계획(2026년~2030년)에도 반영돼 지속적·안정적 지원 구조를 갖췄다.
특히 안성문화관광재단 출연금은 안성시가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인 신규투자가용재원 대비 6.73%로, 재단 운영이 다른 주요 사업 추진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재무적 수입은 약 72억 원 수준이며, 외부 공모사업 유치와 민간 협력을 통한 수입 창출이 가능해, 장기적으로 시의 재정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적 수단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복지 실현·정책 실행력 강화·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기대효과
안성문화관광재단 설립을 통한 기대효과는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시민 중심의 문화복지 실현과 삶의 질 향상이다.
안성문화관광재단이 보유한 전문 실행체계를 바탕으로 문화·관광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고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을 확대함으로써 시민의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또한, 계층별·지역별 맞춤형 프로그램 및 찾아가는 문화서비스 등을 통해 문화 격차 해소와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로 정책 실행력 강화 및 행정 효율성 향상을 들 수 있다.
그동안 분산된 문화·관광 기능을 통합 운영해 사업기획과 추진의 연계를 강화하고, 공모사업 대응력을 높여 국비를 확보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세 번째로는 관광객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반 마련이다.
체류형·경험형 관광콘텐츠 확대와 지역자원 기반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방문객 증대와 소비 확대를 유도하고, 신규 창업과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등 지역경제 선순환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는 산업과 문화관광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 기반 마련이다.
안성은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와 현대차 미래모빌리티 배터리 캠퍼스 등 첨단산업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이는 재단 설립을 통한 시너지를 내며 산업 성장과 문화·관광 발전이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건강한 도시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보라 시장은 “문화관광재단은 중단없는 안성발전과 전문 역량을 키우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문화복지 실현과 정책 실행력을 강화하는 일은 물론, 미래 먹거리 사업과 적극 연계해 뚜렷한 성과를 내며 위대한 안성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성은 문화관광인프라와 재정 투입 면에서 양호한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전문 기관의 부재 속에 통합적 사업 운영에 한계를 보여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단은 삶의 질 향상과 문화복지 실현, 관광객 유입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취재·정리 최용진 기자 / 황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