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및 노후생활자금에 대해서 필자에게 심심치 않게 이런 질문이 들어온다. ‘같은 나이 또래는 얼마 정도의 자금을 갖고 준비해야 되는지 알고 싶다’는 내용이다. 직업상 이런저런 많은 경우를 접해 보았을 테니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필자는 ‘사람마다 라이프스타일이 다르고 재무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가시지 않는 것 같았다.
과연 얼마를 준비해 놓으면 될까? 정답은 없다. 그런데 여기에서 필자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얼마의 ‘목돈’이 쌓여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고정관념’이다. 은퇴시점에 ‘목돈’으로 ‘얼마’가 딱 쌓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매월 얼마의 ‘연금액’이 평생토록 나올 수 있는가로 고쳐서 생각해야 한다.
인간의 수명은 점점 길어져서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노후자금 문제도 덩달아 심각해질 것이다. 국민연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만큼 충분하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겠지만 대부분 부족함을 느낄 것으로 예상하기에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부족한 연금액은 과연 ‘얼마’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것이 은퇴 및 노후설계의 핵심이다. 지금부터 은퇴시점까지 남은 기간 동안의 월 소득과 목돈을 활용해서 목표한 연금액을 채우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꼼꼼히 설계를 시작해 보자.
연금은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면 가장 좋다. 하지만 이미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거나 이미 은퇴를 했다 하더라도 연금액이 더 필요하다면 월 소득이나 자투리 자금을 지금부터라도 연금에 투입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100세 인생이라고 볼 때, 80대, 90대에도 써야 할 자금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60대에 준비해서 90대에 쓴다면 ‘30년간’의 기간을 투자에 활용할 수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물며 20대가 첫 월급을 받을 때부터 노후에 쓸 자금을 미리미리 준비한다면 최소 40년 이상의 ‘귀중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요즘 연금 상품을 들여다보면 국내외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많은데 펀드 수익률이 연평균 10%~40%대까지 높게 나오는 상품들도 많이 보인다. 또 안정적인 성향의 가입자를 위해 투자를 하되 ‘원금과 매년 4%~8%의 이자를 보증해서 연금으로 지급’하는 상품들도 많이 나와 있다. 최근에는 국제적으로 자산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미국 달러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서 각자의 재무 목표와 자금 활용 패턴에 가장 적합한 연금 상품을 선택, 활용하기를 바란다.
채승수 재무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