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7-28 17:02

  • 오피니언 > 단체탐방

안성 쌀로 빚은 전통주와 함께 정을 배운다

가양주 동우회 회원

기사입력 2009-11-01 11:16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편집자 주 - 권주가를 부르며 밤을 지세 우며 마신 술. 아침에 일어나 숙취를 위한 음료를 마시지 않아도 개운함을 느끼는 경우가 간혹 있을 것이다.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이라면.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사람들 중에도 온 종일 권주가를 부르며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안성 가양주 동우회 회원들이 바로 그들. 회원들을 만나 마시는 술이 아닌 즐기는 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2년째 안성의 쌀을 이용해 전통주를 만들고 있는 가양주 동우회 회원들.

“이건 들국화로 만든 술이에요. 대략 13도 정도가 되는 술인데 마셔 보시면 알겠지만 독하지 않아요. 하지만 증류해 나온 소주는 대략 50도가 넘어요. 독하죠. 마셔 보세요”


선 듯 50도가 넘는다는 소주를 권하는 그들 앞에서 호기 있게 한 모금에 넘겨본다.


강한 독을 머금은 것처럼 인상을 찌푸리는 것도 잠시. 입안이 ‘싸’한게 한잔 더란 목소리가 나온다.


술, 우리는 한잔에 다 취한다


술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중년의 주부들이 모여 증류주를 한창 만들고 있다.


술이라는 것이 한번 마셔본 사람들은 동석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시나브로 취해 이성을 잠시 뒤편에 넘겨두는 재미를 알 것이다.


그런 술이 좋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니 가장 궁금한 게 주량이 어느 정도가 되는 것이냐다.


15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진 가양주동우회 회원들을 한자리에 모아 물어 본다.


술을 얼마나 사랑하기에 이렇게 직접 술을 담그는 것이냐?


주량이 어느 정도인지 너무 궁금타고 말이다.


“우리요? 가장 많이 마시는 회원이 아마 소주 컵으로 두잔 정도 될까요? 대부분 한잔도 다 못 마셔요. 여기 보인 회원들은 술을 잘 마셔서 술을 담그는 것이 아니에요. 술이란 게 그저 먹는 즐거움만이 아는 것은 아니잖아요”


지난해 안성시농업기술센터를 이용하는 주부들이 안성을 대표하는 술을 만들어 보자는 뜻이 모아져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는 가양주 동우회는 지금껏 들국화주를 비롯해 15종이 넘는 술을 직접 만들었다.


회장 일을 하고 있는 유재복씨는 전통주를 통해 점점 잊혀지고 있는 전통의 소중함과 안성을 대표하는 술을 만들기 위해 모인 가양주 동우회를 소개 한다.


“대부분 술을 못하시는 회원들이지만 술에 대한 애정은 넘쳐요. 우리나라 전통술이라는 것이 원래가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발효를 거쳐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잖아요.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몰래 만들어 먹어야만 했던 시대의 아픔으로 인해 가문을 대표할 만큼 다양했던 전통주가 많이 사라졌어요. 우리 회원들께서 하고 싶은 일들이 바로 그것이에요”


우수한 안성 쌀로 만든 술이 필요해

 

가양주 동우회 회원들이 만드는 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질 좋은 안성쌀 때문이란다.

술을 만드는 과정을 한번쯤 본 독자라면 제조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쌀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가양주 동우회 회원들 역시도 술을 만들기 위해서 쌀을 이용하는데 그들이 이용하는 쌀은 바로 안성 쌀이다.


질 좋은 안성 쌀을 이용해 만든 술을 한창 자랑하고 있는 강효순 총무는 농민들이 수고해 생산한 쌀을 잘 팔리지 않아 농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며 전통주를 통해 안성 쌀을 더욱 많이 소비할 수 있는 방안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을 한다.

 

“일부에서는 수입쌀을 이용해 술을 만들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술은 쌀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품 개발의 일환이죠. 지속적으로 다양한 술을 제조할 수 있도록 회원들과 고민을 하고 있죠”


안성은 전통적으로 농업이 발달한 지역이라며 우수한 농산물과 인심 후한 농민의 마음을 닮은 전통주가 필요하다며 언젠가는 안성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만들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원료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조차 마땅히 지원받을 곳이 없어 자비를 이용해야 한다는 고현수 회원은 그래도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 보람을 느낀단다. 


“안성을 대표하는 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초보단계이지만 우리 회원 분들이 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안성 쌀로 만든 안성을 대표하는 안성 전통주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시민들께서도 그런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해요”


이성을 잃은 술 아닌 이웃을 찾는 술

 

술을 담그고 있는 회원들.


아직은 이들이 만든 술은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주류등록을 비롯해 준비를 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만든 술은 어떻게 소비를 할까? 그런다고 회원들이 술을 즐겨 마시는 것도 아니고.


유재복 회장은 회원들이 만든 술은 대부분은 선물로 준단다. 정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어려운 걸음으로 사람을 찾아가 주는 선물이 아닌 바로 이웃에서 함께 살고 있는 이웃사촌들에게 나눠 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만든 술을 들고 이웃을 찾아가요.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마시기도 하죠. 정말 좋아해요. 회원 분들이 새로운 술을 한번 만들 때 필요한 시간은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반년이 걸리거든요. 회원 분들은 새로운 맛의 술을 만들었다는데 우선 행복함을 느끼죠.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술은 이웃들과 정을 나누는데 더 없이 좋은 다리가 된다는데 두 번째 행복함을 느끼는 거죠”


이뿐만이 아니다.


술이라면 문득 생각나는 것이 부부싸움에 있어 ‘윤활유’의 역할보다는 ‘기름’의 역할이 더 많을 것이다.


늦은 밤 취한 가족의 귀가에 조용히 문틈 사이로 들려오는 부부싸움 소리. 하지만 이들의 술은 가족 간의 사랑에도 더 없이 좋단다.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회원들이다 보니 만든 술을 남편들에게 한잔 두잔 권하다 보니 독한 술을 먹기 보다는 일찍 귀가해 아내가 직접 만든 순한 술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란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술에 대해 어떻게 정의 내릴까?


회원들은 입을 모아 말을 한다.


그들이 만든 술은 “우리가 만든 술은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에게는 적당히 마시게 하며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란다.


무슨 말일까?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시는 분들에게는 그들이 만든 술을 통해 천천히 술을 음미하며 마실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싶으며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술인 듯 아닌 듯 순한 맛의 전통주를 통해 술이 가진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다.


가양주 동우회 회원들의 활동이 더욱 못되어 가는 데는 아무래도 회원들 간의 이 같은 공통된 생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금요일 저녁 퇴근길 번화가 곳곳에는 한잔 술에 기분 좋은 웃음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는가하면 초저녁부터 과하게 취한 모습으로 갈지가 걸음을 보이는 이도 있다.


문득 한번쯤은 안성에서 안성시민들이 안성 쌀로 만든 안성 전통주로 마음도 기뻐지게 권주가를 부르며 한잔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임영조 기자 lim5180jo@hanmail.net

자치안성신문 ()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2

스팸방지코드
0/500
  • 임충빈
    2013- 08- 06 삭제

    꼬드밥 만지는 밥주걱부터 다른 것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플라스틱에서는 발암의심불질이 있다고 합니다.

  • 임충빈
    2013- 04- 29 삭제

    우리 술이 좋지요. 그러나 우리는 술문화가 잘못 만들어져서 건강에 치명적인 적이 되고 있어요,. 좋은 가양주는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사진에 보니 도구들이 플라스틱이네요. 믈라스틱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고 듣고 있는데요. 담는 용기부터 달라져야하고 옛날식이 좋아요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