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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중학교 학부모샤프론봉사단

자녀와 함께 봉사 현장에서 흘리는 땀방울

기사입력 2009-10-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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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봉사를 하겠다는 아이들에게 보람된 일을 한다는 칭찬을 해 주는 것도 좋은 풍경이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나서는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함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은 풍경이 아닐까? 안성중학교 학부모 샤프론 봉사단의 활동을 통해 그 풍경을 느껴보자.


 

자녀들과 함께 봉사현장을 찾은 어머니들.


삐죽 삐죽 수염이 난 자녀와 어머니가 얼핏 할머니쯤으로 보이는 고령인의 휠체어를 밀고 있는가 하면 그 옆에는 닮은 모습의 두 모자가 이불 속 먼지를 ‘툭툭’ 털어 내고 있다.


뭔가 손발이 안 맞는지 금세 시큰둥한 자녀에게 어머니는 뭔가 조용히 속삭이더니 이내 끝내지 못한 일을 다시 시작한다.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자녀는 고양이처럼 조심스레 곁에 자리를 잡고 원래의 모습을 찾는다.


안성중학교 학부모 샤프론 봉사단의 봉사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모습이 가을 저녁노을과 참 잘 어울린다. 


샤프론? 샴푸 이름은 아니잖아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성중학교 학부모 샤프론 봉사단 회원들.


학부모 봉사단이라 하지만 사실은 어머니들이 주축이 된 봉사단이다.


안성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둔 주부 30여명으로 만들어진 샤프론 봉사단은 지난해 창단해 올해로 2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샤프론'이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 '젊은 미혼 여성이 사교계에 나갈 때 시중을 드는 보호자'를 뜻하는 말로 대개는 중년 여성을 일컫는다고 해요. 안성중학교 학부모샤프론(chaperon)봉사단은 한국시민자원봉사회에 소속되어 있는 봉사단체에요. 우리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 학생들이 자원봉사활동을 나갈 때 함께 활동하며 지도하는 것이 주요 활동 사항이죠.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자녀들 둔 어머니들이 모여 지역의 노인 복지 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거죠”


주섬주섬 샤프론이란 원래의 뜻을 찾아본다.


아랍지역에 자라나는 샤프론(샤프란)은 양란과 비슷하게 생기어 향기가 있는 식물이다. 


우울증 등에 사용되는 약재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노란색으로 왕들의 옷 염색에 쓰인다고 한다.


아차, 결국 샤프론이란 향료, 약재, 염료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글쎄요.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3위 일체가 되어 우리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지원할 때 사회가 따뜻해지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은?

 


아이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


자녀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에 대해 의심을 품고 더 열심히 하라며 감시의 눈빛을 보내는 것이 그들의 역할은 아니지 않는가?


“그렇지는 않죠. 아이들이 혹독하게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 어머니들이 함께 가는 것은 아니죠. 자녀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요. 스스로가 베푼다는 생각에 앞서 세상을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어머니 회원들이 곁에서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는 거죠”


그런 어머니들의 솔선수범은 자녀들의 마음속에 알알이 자리 잡는단다.


자녀들끼리 봉사활동을 하였을 때 느끼지 못한 작고 세밀한 정 나눔에 대해서 알아 간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봉사활동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많이 달라지고 있단다.


처음에는 기계처럼 움직이던 모습이었는데 어머니들과 함께 하면서 말에서도 행동에서도 친밀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샤프론 봉사단의 활동은 오밀조밀하지만 참으로 폭이 넓다.


자녀들이 봉사활동을 나가면 아이들과 함께 먼 길 마다하지 않고 함께 가는가 하면 아이들이 시험기간이라 봉사활동을 하지 못 할 때는 어김없이 어머니들끼리 모여 봉사활동을 나간다.


“아이들의 봉사활동을 더욱 보람되게 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원래의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어머니들이 또 다른 봉사활동을 펼쳐요. 벼룩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옷을 가져와 팔기도 하고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자녀들이 봉사활동을 더욱 폭 넓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거죠”


어머니의 마음을 닮은 세상이 되길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9월 벼룩시장이 열리는 장터에 모인 샤프론 봉사단 회원.


멀리서 봐도 관심이 모일만큼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지고 온 옷을 팔기 위해 땀을 흘리는가 하면 곳곳에 흩어진 쓰레기를 줍기 위해 이곳저곳 찾아다니는 회원들도 눈에 보인다.


시험 기간이라 자녀들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자녀의 이름에 어머니란 호칭을 더해 서로간의 정감 나게 격려한다.


쉴 새 없이 돌아다니는 샤프론 봉사단 어머니 회원들이 봉사활동에 임하는 자세는 한결 같다.


가랑비 같은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요즘 현실을 색깔로 친다면 그렇게 밝은 색은 아닌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좋은 일들을 많이 하시는데 아직은 세상에 사랑이 부족한 것 같아요. 봉사란 제 생각엔 그래요. 목적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나보다 어려운 나보다 힘든 나보다 외로운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라고 봐요”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샤프론 회원 어머니들은 펌프에서 나온 물이 타는 목마름을 해갈할 수 있듯 자녀와 어머니 회원의 봉사가 세상을 조금 더 밝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 그 마음이 마중물이 되어 조금은 세상을 밝아지지 않을까.


떠나는 사람과 새로운 인연 그리고


올해로 2년째가 되는 샤프론.


시간이 지나 샤프론의 활동이 역사가 되어가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는 하지만 자녀와 졸업과 동시에 샤프론 활동의 일선에서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도 함께 찾아온다고 하니 이들에게는 시간의 흐름이 기쁘면서도 야속하기도 하단다.


“3학년 자녀를 둔 회원 분들은 내년이면 이제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워 질 것 같아 아쉬워요. 자녀들이 졸업을 하게 되니 아무래도 그렇게 되겠죠. 긴 세월 지금처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데 어쩔 수없잖아요. 1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들 중 열정을 가진 분들이 또 함께 하기 위해 빈자리를 채워 주실 거라 믿고 있어요”


인연의 떠남에 아쉬움을 느낀다는 샤프론 회원들.


그 아쉬움을 잊지 못해 자녀가 졸업을 하고도 어머니들은 봉사활동 현장에 종종 모습을 보인단다.


짧게는 1년을 길게는 2년을 함께하다 보니 정도 들었거니와 봉사활동의 소중함은 영원히 가슴속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임영조 기자 lim5180j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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