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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희망이 되고 싶은 오전식씨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 ‘편견’과 ‘무시’

기사입력 2009-08-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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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긴 터널이었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9년 전 대학 4학년 교통사고로 뇌수술을 받은 이후 강산이 두 번 변할 그 시간동안 그 사람이 참고 견뎠을 힘겨움은. 그 고통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막연한 동정일지도 모른다. 뇌수술로 인해 몸의 반쪽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를 극복한 오전식씨를 만나 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교통사고로 뇌수술까지 받은 오전석씨는 20여년간의 재활을 통해 장애를 극복했다.

텔레비전에서는 하루 종일 장대비가 내릴 것이라 말하던 지난 12일. 오전식씨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로 향한다.


약속 시간이 얼추 다되어 주위를 둘러봐도 짐작한 생김새의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 그 순간 훤칠한 40대 중년의 남성이 우산을 뚫어 버릴 기세로 퍼붓는 비속을 뚫고 손을 내밀며 반갑다고 인사 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고’


181cm의 신장에 탄탄한 몸매를 가진 오전식씨.


사실 20년 전 사고 후유증으로 신체의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그를 보는 순간 사라진다.


차량 사고로 삶과 죽음의 길에서 20일 방황하며 혼자서는 일상생활조차 곤란한 적이 있었다는 그의 말이 믿기지 않는다고 하니 한참을 웃더니 믿으란다.


“사고 난 이야기는 정말 하기 싫고요. 이후에 제 삶에 대해서만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제가 이야기를 꺼내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거든요. 사고 이야기는 그렇게 행복한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지금은 몸에 큰 불편이 없어 보이지만 사고가 났을 때만 하더라도 정말 삶에 대한 의지가 없는 모습이었죠”


걸어서 하늘까지 가겠다는 마음으로 오전식씨는 집인 아양동에서 중앙대학교 후문까지 매일 조금씩 걷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한발 한발 옮기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천운을 타고난 행운아처럼 맑은 정신을 흐리지 않고 모든 집중력을 모아 재활에 전념을 한 것이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작 스무살이 조금 넘은 나이인데 모든 것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잖아요. 장애인으로 등록하고 혜택만 바라는 삶은 살지 않겠다. 상대적으로 강해진 정신력은 비장애인의 삶을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지게 만든 것 같아요”


육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세상과 만나다


대학 4학년 당시 탄탄한 기업에 입사를 앞두고 있던 기계공학도 오전식씨에게 차 사고는 삶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아 갈만한 큰 사고였다.


하지만 그는 기계공학도 인생길로 다시 들어가 포기조차 모르는 오뚝이 정신으로 기계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로 사회생활 첫발 내딛어 자랑스러운 재활의 마침표 찍었다.


“한발 내딛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지속적인 재활로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을 만큼 신체는 건강해졌어요. 그래서 경기도 광주에서 드디어 직장생활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침 6시에 일상을 시작해 어떤 사람들보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노력을 했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죠”


오전식씨의 직장생활은 3년으로 마무리 되었다. 육체적 장애를 1년여 만에 극복하고 병원에서도 놀랄 정도의 회복된 몸으로 세상에 나섰지만 우리 사회가 오전식씨에게 준 것은 편견과 무시였다고 한다.


“마치 장애를 이기적 동물들의 사냥감으로 바라보는 듯 했죠. 힘겹게 내딛은 발걸음에 진한 한숨과 절망을 느꼈어요. 삶의 멍에가 아니라 성숙한 삶으로 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그 고통을 또 다른 기회로 생각하려 했죠”


편견과 무시보다는 관심과 배려


육체적 고통을 극복하고도 사회에서 만난 다른 아픔. 이는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세상에 대한 증오에 이르기까지 했지만 그런 오전식씨의 마음을 헤아려 준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의 눈빛이었다고 한다. 편견과 무시를 보낸 것도 오전식씨가 만난 사람들이며 그로 인한 고통을 극복하게 해준 것도 바로 또 다른 곁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 0.1%도 경험하지 못한 인간의 한계라 말할 수 있는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기로 했죠. 물론 제 스스로의 신체적 장애에 대한 도전일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사고 이후 우리 현실에서 느낀 편견과 무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주위 사람들의 권유 때문이었죠. 그분들의 관심과 배려가 편견과 무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죠”


그리고 지금 오전식씨는 두 번 산다는 것은 태어난 운명의 연장선이 아니라 개척할 운명이라며 소리 없고 알아주는 사람 없이 사라지언정 말 못하고 쫓기는 짐승처럼 살지 않겠다고 소리친다.


이제 장애인의 희망이 되고 싶어

 


20여년간 오전식씨가 겪은 재활, 그리고 우리 사회의 편견과 무시.


견디고 또 견뎌 내고 있는 그에게 삶이 간혹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으면 항상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장애인들을 생각한단다. 그들의 희망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기계공학을 전공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 제 생활을 보면 정말 기계처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에서부터 일상생활 패턴까지. 남들처럼 때로는 게으름도 피우고 싶지만 제 몸이 상하면 남들이 생각하겠죠. 장애인은 어쩔 수 없어라고 말이죠. 그런 이야기를 장애를 앓고 있는 분들이 들으면 마음이 좋지 않겠죠. 제가 더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에요. 저를 통해서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느끼는 장애인들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죠”


장애란 신체적 특징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오전식씨는 성숙한 사회로 발전해서 또 다른 아픔을 느끼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은 나를 태워 어둠을 밝히는 초처럼 힘차게 외친다.


“세상은 강자들의 논리로 지탱하니 아파도 아프다는 소리조차 못하고 사라져간 슬픈 영혼은 이사회에 얼마나 많을까요? 타인의 아픔이나 약점을 무슨 기회처럼 생각하고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이기적 동물은 특별하게 모난 사람이 아니고 함께 살아가는 인연과 혈연의 끈에 대롱이는 인면수심의 생명체일겁니다”


오전식씨가 운영중인 인터넷 블로그의 제목은 부활의 노래다.


그리고 그 밑에는 편견과 무시는 범죄행위라고 소리치며 그들은 우정이란 단어를 퇴색시키고 이웃과 친척이란 따뜻한 관계를 포기한 범죄자다라고 적혀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는지. 문득 오늘은 반성을 해 본다.


임영조 기자 lim5180jo@hanmail.net

자치안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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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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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각발이
    2009- 10- 05 삭제

    곽노경!! 자네의 도움은 잊지 않겠다.

  • 곽노경
    2009- 09- 15 삭제

    훌륭하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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