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세상은 늘 변한다. 그 변화의 주체는 자연이 될 수 있으며 때로는 인간에 의한 변화도 있다. 청소년들에 의해서 변화는 세상은 어떤 것일까? 자신들의 시선을 안성을 바라보며 그들의 눈에 보이는 문제점들에 대해 직접 대안을 찾기 위해 연구하는 안성고등학교 희망 네트워크 회원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길을 걷다보면 누구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큰 장애로 다가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삶의 공간이라면 그 장애는 하루라도 빨리 바꿔야만 하는 일종의 의무적 사항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안성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희망 네트워크 학생들은 자신들의 하루 일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인근의 교통 불편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한다. 그리고 여론화 시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교통 불편을 해결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청소년들의 열정 더위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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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사활동을 나가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있는 회원들. 봉사를 통해 회원 스스로가 변하고 있다고 말을 한다. |
희망 네트워크는 올해 초 만들어진 동아리다. 지역의 소외된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은 물론이거니와 이들이 청소년으로서는 쉽지 않는 지역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이슈화에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어느 날은 봉사현장에서 아이들과 천진난만하게 뛰어놀고 있는 회원들의 모습이 보이는가하면 또 어느 날은 조용히 모여 앉아 토론 삼매경에 빠진다.
“학교생활에 정신없는 학생들이 학업 외에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사실 어렵잖아요. 부모님들도 약간은 미더운 모습으로 바라보고요. 하지만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이 공부 뿐만은 아니잖아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잖아요. 그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 가기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무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도 있으며 사회적인 문제점에 대한 관심도 있는 거죠”
한창 더운 7월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학교만이 아니다. 지칠 법도 한데 이들의 뜻이 모아지면 행동으로 옮긴다. 신생동아리의 열기가 한창 더운 여름 열기를 이길만 하다.
담당을 하고 있는 유동환 지도교사는 “2학년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졌어요.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모든 주제나 의제는 학생들이 결정하는 거죠. 학교 앞 통학로에 대한 문제점도 아이들이 생활하면서 겪은 불편함에서 시작한 것이죠”
봉사는 기본 우리는 우리를 바꾼다
안성네트워크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떠나기로 한 지난 4일.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어수선하다. 무엇하나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반신반의의 생각에 조금은 걱정된 마음을 가져 보지만 당장에 현장에서의 회원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말 그대로 놀라운 수준이다.
안성의 대덕면에 있는 어린이 보호시설 수산나의 집에서 만난 희망네트워크 회원들. 고만고만한 아이들 속을 속속들이 뒤지며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 자신의 힘을 실어 주는 것이 여느 봉사자들과 비슷하다.
“막내 동생 또래쯤 되는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봉사활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대하진 않아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현실에서 직접 느껴보는 것도 좋지만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살아가는 이웃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알아간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생각을 해요”
세상을 변화 시키겠다는 거대한 목표는 아니지만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겠다는 그들의 작은 힘으로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회원들은 이에 대해 스스로의 변화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이어간다.
“아직 청소년들이다 보니 뭔가 큰 봉사를 한다는 것은 힘들죠. 그저 우리 스스로가 봉사에 대한 마음을 함께 모아 스스로 변화를 가진다면 세상도 분명히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한명의 변화된 마음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에 기본이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가 바라는 세상 직접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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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고등학교 부근. 그동안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던 길이 회원들의 문제 지적으로 개선 되었다. |
희망 네트워크가 주목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자신들의 눈으로 안성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안성이 되기 위해서 불편한 점들이 있다면 언제라도 바꿔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사명이란다.
회장을 맞고 있는 이용상 학생은 “동아리 회원들이 지역과 어려운 이웃에 관심이 많아 그동안 개인적으로 여러 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었다. 동아리 차원에서 함께 하자는 의견이 있으면 뜻을 모아 실천에 옮기는 것이죠. 봉사가 될 수도 있고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우리의 움직임일 수도 있고. 항상 친구들과 공통된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하고 실천을 한다는 것이 정말 좋아요”
이 같은 아이들의 활동은 정치인들이나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처럼 거대한 사항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과 같은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변화인 것이다. 그렇기에 희망 네트워크의 활동이 발산 하는 빛은 환하다.
“큰 일을 해야만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잖아요. 하지만 주위에는 작은 선행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고 봐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직접 만들기 위해서는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아름다운 안성을 위해
안성이란 단어에 이들은 어려 단어를 이용해 규정을 내리려 한다.
시골이라는 말과 경기 최남단의 조그마한 도시라는 지역적 한계에까지 규정하는 것이 다양하다 못해 새롭기까지 하다. 그런 와중에 이들이 공통으로 입을 모으는 것은 태어난 곳이란다.
태어난 곳. 바로 안성은 자신들이 태어나 자란 고향이란 것이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안성에 대해서 평가를 하는 것에 앞서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 안성은 고향이거든요. 어른들의 말처럼 고향이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주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 더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런 만큼 안성이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되었으면 해요.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더욱 밝은 안성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거죠”
여전히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직은 미묘한 감정인 고향의 향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이런 생각들에 대해 멈칫 놀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 나름의 고향에 대한 애정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임영조 기자 lim5180j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