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7-28 17:02

  • 오피니언 > 사람과사람들

“인터넷 게임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마세요!”

청소년들이 주최한 e-스포츠 게임 우승자 유재용 학생

기사입력 2009-07-06 12:14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편집자 주 - 청소년들이 즐기는 문화 속에는 주변인이 아닌 세상의 주체가 된 이들에게는 새로운 것들이 많다. ‘e-스포츠(인터넷을 통한 게임)’ 또한 그 중 하나다.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미 e-스포츠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사실화 되었다. 안성의 청소년들이 모여 진행한 e-스포츠 리그에서 우승한 유재용 학생을 만나보았다.



청소년들의 문화라고 말을 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인터넷 게임 즉 ‘e-스포츠’가 아닐까 한다.

 

게임 대회에서 우승한 유재용 학생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 게임이란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전혀 필요 없는 하나의 유해성 놀이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들에게 게임이란 선망의 직종을 잉태하는 수단으로 생각할 정도로 대중화되고 그 선입견도 달라졌다.


지난 4월부터 한 달반 가량 안성의 청소년 20여명이 모여 인터넷 게임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기 위해 ‘그들만의 리그’를 펼쳤다.


여러 번의 게임을 통해 초대 우승자가 되어 보겠다는 다부진 모습으로 경기에 응한 유재용 학생은 자못 진지하다.  


5살에 처음 접한 컴퓨터 ‘마냥 신기해요’


유재용 학생이 인터넷을 접한 것은 그 또래 학생들보다는 약간 빠른 시점이란다.


눈에 보이는 무엇이라도 만져야 직성이 풀리는 5살에 우연히 컴퓨터를 알게 되고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는 컴퓨터는 유재용 학생에게 좋은 장난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집에 있는 컴퓨터를 가지고 놀고 있다 우연히 게임이란 걸 알게 되었어요. 5살 때요. 그때는 게임이 무언지,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어요. 그냥 재미있는 그림들이 신나게 변한다는 생각밖엔 없었어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야 그게 유명한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게임 방법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배우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기 시작한 거죠”


어린 나이에 게임을 많아 한다는 것은 분명히 부모님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기에 충분한 행동.


유재용 학생도 부모님으로부터 게임을 하는 시간만큼의 꾸지람을 들었단다.


그런다고 그칠까?


이미 눈을 감아도 보이는 것은 게임의 한 장면이라고 하니 그 순간에는 그저 내버려 두는 것이 당연지사일지도 모른다.


“그때는 정말 할 말이 없어요. 그저 게임을 하는 것이 좋았어요. 신나게 게임을 하고 나면 무언가 보람 같은 것도 느껴지더라고요. 부모님에게 많이 혼이 났어요. 물론 지금도 혼이 나지만. 그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혼이 나면서도 계속 게임을 했어요”


약간을 과할 정도의 집착이랄까?


중학교 3학년이 된 유재용 학생은 그 당시 모습을 자신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게임이다 보니 당연히 친구들과 만나 나누는 대화의 주제도 게임일 수밖에 없는 것.


그러다 문득 어느 친구가 제안한 최고의 게임 ‘짱’을 뽑아 보자는 것이다. 


안성 최고의 청소년 게임 ‘짱’을 뽑다


그렇게 모인 20여명의 학생들은 각자의 실력을 겨루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토너먼트식의 인터넷 게임리그를 시작했단다.

 

자신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는 김동희 학생과 쉬는 시간에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


게임과 관련된 일정이나 정보는 인터넷 세대답게 웹상에 만들어진 카페를 통해 공지를 한 뒤 일정이 잡히면 수업을 마치고 상대 선수와 함께 가까운 PC방을 찾아 ‘열전’을 펼쳤단다.

 

“안성에서 게임을 잘하고 좋아 하는 친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대결을 한번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사실 중간고사 기간이 겹쳐 어려움이 많았죠. 학생인데 공부도해야 하고 게임도 준비해야 하고. 하지만 꼭 우승을 한번 차지 해 보고 싶었어요. 잘은 몰라도 연습을 제가 가장 많이 했을 것이라 봐요. 부모님께 혼나면서요”


노력의 결과일까? 유재용 학생은 20여명의 참가자들과의 대결에서 모두 이겨 결국 제1회 그들만의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 기분이야 뭐로 말할 수 없었단다.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도 기분이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남들이 시험기간에 공부는 안하고 게임을 한다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도 느꼈어요. 저 역시도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요. 하지만 제가 처음으로 무언가 꼭 해보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 열정을 가져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기분도 좋고 행복하고 그랬어요”


공부요? 이제 열심히 해야죠


영어 단어가 수십 번 나오는 인터넷 게임 이야기를 하는 유재용 학생에게 공부에 대해 묻자 갑작스레 조용해진다.


할 말이 없단다.


중학교 3학년이니 학업에도 모른 척 할 수 없는 일.


지금은 프로게이머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유재용 학생. 하고 싶은 일들이 많지만 지금의 꿈은 프로게이머란다.


“프로 게이머란 직업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되기에도 어려움이 많고, 된다 하더라고 해야 할 일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죠. 하지만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걸 순 없죠. 중학교 3학년인 저로서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제가 학교 성적이 우수한 편은 아니거든요”


학업 성적 이야기에 내내 “열심히 해야죠”라고만 답하던 유재용 학생이 문득 새로운 다짐을 이야기 한다.


곧 치러질 기말고사에서는 게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공부를 해보겠다는 것이다.


노력의 대가가 얼마나 큰 보람을 주는 것인지 이제야 알았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절실히 느꼈어요. 기말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보려고요. 부모님께서도 걱정을 하시고 학교 선생님들도 걱정을 하시는데 게임을 많이 한다는 걱정보다는 아마도 제가 게임 이외에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이라고 생각해요. 걱정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거예요”


미래는 만들어 가는 사람의 것


오죽 하고 싶은 것이 많을 나이인가?

 

‘짱’이란 단어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시험기간이라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며 책을 펴고 공부를 하고 있는 유재용 학생.


긍정적인 의미라 하면 어느 한 분야 혼신을 다할 만큼 푹 빠져 최고의 소리를 듣는 다는 것이 될 것이며 부정적인 의미로는 아마도 그것밖에 모르는 외골수라는 것일 게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짱을 차지한 유재용 학생은 짱이 가지는 긍정적인 의미를 적극 살려 자신이 택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는 삶을 살고 싶단다.


“아직은 저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말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미래는 만들어 가는 사람의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안성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가 많이 없잖아요. 우리끼리 리그를 치루는 동안 문득 생각했어요. 청소년들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많은 문화가 안성에도 있었으면 한다고요”


임영조 기자 lim5180jo@hanmail.net


자치안성신문 ()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