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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가 함께 사는 이덕재 할아버지 가족을 찾아

가족은 함께 모여 살아야 행복해져요

기사입력 2009-05-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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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5월엔 어린이날을 비롯해 가족 구성원의 소중함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기념일이 많다. 핵가족화 된 요즘의 시대에서 가족이란 그저 한집에서 의식주를 함께 하는 정도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4대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정이 있다. 이덕재 할아버지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잠시 들여다 보았다.



한 집에 4대 8명이 살아요


이덕재 할아버지 가족은 4대가 모여사는데 각각 1세대에 2명씩 8명이 한 집에 오순도순 살고 있다.


올해로 여든여섯살이 되는 이덕재 할아버지. 이덕재 할아버지에게 가장 신나는 일은 증손자·증손녀와 노는 것이다.

 

자신의 증손자·증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덕재 할아버지.


쌍둥이로 태어난 증손자와 증손녀의 재롱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단다.


핵가족화된 요즘시대에 보기 드물게 4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덕재 할아버지의 집은 늘 시끌시끌하지만 화목하다.


“보개면에서 생활하다 지금은 아파트에서 아들과 손자 그리고 증손자와 증손녀가 살고 있는데 외로울 시간이 없어요. 넓은 집을 짓고 온 형제자매들이 함께 살면 더 좋겠지만 작은 집에 시끌시끌하게 4대가 살아가는 것도 단란하고 좋은 것 같아요”


팔순의 아버지와 환갑을 지난 아들 그리고 한창 사회생활에 정신없는 손자와 그를 닮은 증손자까지. 4대가 한 집에 모여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대가족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을 법도 한데 가족들은 그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을 한다.


자신이 매우 보수적이며 대가족이었던 집안에서 살다보니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것의 소중함을 몸으로 직접 깨달았다는 이덕재 할아버지의 완고한 고집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가져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8남매 중 둘째였던 이덕재 할아버지는 현재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장손인 아들과 함께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장손이 아버지를 모시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할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으니 저도 아버지를 모시는 것이 당연하죠. 그렇다보니 외아들인 아들이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고요”


이렇듯 4대가 함께 살아가는 것은 운명이라고 말을 한다. 한국 사회에서 장손의 역할이라고 무언으로 내려진 부분에 대해 아들 종인씨도 손자 범수씨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제가 함께 살자는 말을 하지 않아요. 자식으로서 자기를 키워준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아들과 손자가 한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으니 여간 다행스러우면서도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사랑을 전해요


4대에 걸쳐 8명이 한곳에서 생활하다보면 시끌시끌하기 일쑤.


그렇다보면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 아닐까? 그런데다가 4대가 함께 생활하고 있으니 세월이 주는 생각의 차이로 인해 서로간의 서운한 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덕재 할아버지 가족은 행동으로 사랑을 말한다고 한다.


“아버님에 밖에 나갔다 들어오시면 나물이면 이것저것 가지고 들어오세요. 그것을 반찬으로 만들면 아버님께서 밥에 비벼 함께 먹자고 하시죠. 시아버님이라면 정말 어려운 존재시잖아요. 저도 어려운데 손자며느리는 오죽하겠어요. 하지만 그런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서 부담을 느낀다거나 하진 않아요”


이렇듯 어찌 보면 참으로 어려운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이덕재 할아버지의 가족들이지만 항상 가족들을 위해 먼저 행동하고 먼저 이해하는 모습이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키우는 바탕이 된단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잔소리를 먼저 하진 않아요.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잔소리 싫어하잖아요. 대화란 형식에 얽매이기에 앞서 행동으로 먼저 해요. 며느리와 손자며느리, 그리고 아들과 손자 더해 증손녀의 생각까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젊게 생각하고 행동하려 하죠. 그런 노력들이 있어야 더 화목한 가족이 되지 않을까 해요”


더 큰 사랑을 위한 내리 사랑


이덕재 할아버지 가족은 사랑과 효를 자주 말을 한다.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가족은 함께 살아야 행복해 진다는 이덕재 할아버지.


가족 간에 있어 사랑과 4대가 함께 살아가는데 근간이 되는 효는 이들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지 사랑과 효가 그들 가족 내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덕재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란다.


“요즘 젊은 부모들 보면 아이들이 해달라는 것을 대부분 다해줘요. 그렇다보니 아이들이 자신만 알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핵가족화 된 요즘 사회적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요. 정확히 무엇이라 말을 하기에는 뭐하지만 제가 어릴 적에는 대부분의 가족이 10명이 넘는 대가족이었거든요. 그런 가정에서 생활하다 보면 일정부분 단념할 것을 하고 이해할 것도 생기고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지 않는 거죠.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은 밥상을 앞에 두고 시끌시끌거리며 생활한 집안의 아이들일 수록 더 많이 배울 것이라고 믿어요”


그래서 일까?


이덕재 할아버지는 대에 걸쳐 사랑과 효를 전해주고 싶단다.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을 자식에게 주면 자식은 그것보다 더 큰 사랑을 손자에게 준단다.


더 시간이 지나면 증손자·손녀들에게 그 사랑과 효의 마음이 전해 질 것이라 믿는단다.


“세 살 된 아이들이 자라면 우리는 세상에 없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전해주고 싶었던 사랑의 마음과 효는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것이면 충분하겠죠. 가족이 함께 모여 살면서 남길 수 있는 것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그게 아닐까 생각해요”


5월 가정의 달. 어린이날 자신의 용돈을 쪼개 증손자에게 작은 선물을 했다는 이덕재 할아버지.


그는 한 집안의 최고 어른으로서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거창한 무언가를 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들어 보니 정말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참으로 소중한 말이다.


“무조건적으로 가족이 구성되잖아요. 운명적인 것이죠. 그런 만큼 그 운명에 맞게 살았으면 해요. 가족 간의 우애를 마음에 담고 살아간다면 행복한 가정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임영조 기자 lim5180j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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