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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봉사를 하니 가정이 더욱 화목해져요”

가족들이 모여 사랑을 전하는 ‘한울타리 봉사단’

기사입력 2009-04-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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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외로이 흐르는 물줄기들이 모여 바다를 만들듯 개인의 소소한 사랑도 모이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의 봉사가 아닐까. 더 큰 사랑을 전하기 위해 가족들이 모였다니 봉사의 마음을 익히 알 수 있을 듯하다.


안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울타리 봉사단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편집자주 -



숨어 봉사하던 회원들이 공개적으로 나서다


올해 결성한 한울타리 봉사단.


14가족이 모였으니 회원으로 따진다면 40여명이 된다. 그렇게 규모가 큰 것도 아니다.


또 한울타리 결성 시기로 봐서는 역사도 불과 4개월 밖에 되지 않으니 자리도 잡지 못한 봉사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회원들의 속속들이 활동사항을 살펴보면 그 숫자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울타리 봉사단 회원들.


20년을 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조창수 회장을 비롯해 한울타리 회원들은 각각이 따로 따로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을 봉사 현장에서 몰래 몰래 활동하고 있었다.


“한울타리란 이름으로 활동을 한건 불과 서너 달 밖에 되지 않지만 회원들은 한우타리 전신인 한우리 봉사단을 만들어 10년을 넘게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땐 여성회원분들이 중심으로 활동하다 가족들이 동참을 했어요. 대부분의 회원들이 개인적으로 활동을 계속해 왔던 분들이라 시작과 동시에 가족봉사를 본격적으로 한거죠”


가족들끼리 모이다 보니 이들의 응집력은 실로 대단하단다. 매주 봉사활동을 나간다는 이들은 참석율이 거의 100%란다.


큰 일이 없으면 대부분의 회원들이 동참하는 것이다. 봉사를 나가 일을 하는데도 역할분담이 확실히 되어 있단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함께 식사도 하며 집안 청소며 때로는 필요한 물건을 사주는 것이 이들의 주요 봉사활동이다.


오직 이웃들을 위한 것 개인은 없다


이렇듯 숨어 활동하던 회원들이 타이틀을 걸고 본격적으로 봉사를 하기 시작한 것은 더 많은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가족이 필요해서란다. 지금은 14가족이 함께 봉사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늘 안성 시민이 한 가족처럼 서로 돕고 살아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더 많은 가족들이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단다.

 

조창수 회장.

하지만 누구나 쉽게 한울타리 봉사단에 들어가지는 못한다. 한 가지 규칙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란다.


바로 ‘자신의 일신을 위한 봉사를 하기 위한 사람은 금물’이란 것.


“대부분의 봉사자들은 정말 열심히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시는데 간혹 자신의 업적을 만들기 위해 봉사단을 찾는 사람들도 간혹 있더라고요.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래서 봉사단에 들어오길 바라는 분들에 대해서는 회원 간의 회의를 열어요.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봉사단이 더욱 오래 유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대화를 이어가던 조창수 회장과 회원들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봉사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그저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도 고마운 부분이 있다고 말을 한다.


어려울수록 더욱 많이 나눠줄 수 있는 안성의 봉사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나눔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단다.


가족, 가족 그리고 또 가족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몇 몇 뜻있는 사람들의 후원으로 봉사단을 운영하다 보니 봉사를 나갈 때마다 회원들의 주머니 쌈짓돈을 거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다.


그런다고 이들이 가정이 넉넉해 그 쌈짓돈이 몇 푼 되지 않는 푼돈인 것도 아니다. 우리 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서민들이다.

 


“아무래도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돈이 들어가기 마련이죠. 그런다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신 분이 많아 거금을 낼 수 있는 회원도 없어요. 회원들은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나 주부, 교사에요. 연령대도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죠”


연령대도 그렇고 아무래도 봉사 때 필요한 부분을 책임지는 회원들 간의 격차가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지만 한울타리 봉사단 회원들 간에는 철저히 평등 관계란다. 그저 남녀 간의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효율적인 역할분담만이 있을 뿐이란다.


“처음에는 걱정을 하죠. 나이도 그렇고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조금 더 여유 있는 회원들이 100원을 내더라도 더 내죠. 그렇다보면 회원들간의 거리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런 것은 없어요. 평등해요. 봉사현장에 나가면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회원들 스스로가 불편해서 활동하는데 부담이 된다고들 말씀하세요”


봉사단의 이런 분위기는 서로가 가족이란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단다.


같은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이다 보니 금방 친해진고 그 친함은 또 다른 가족화로 이어 진단다.


어느 누구의 아버지가 아니라 어느 누구의 자식도 아닌 우리 가족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가족 간의 화목이 또 다른 자랑거리란다. 봉사를 통해 가족이 화목해 지는 것이 은근한 매력이라고 할까?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모인 가족들을 보면 처음에는 어색해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봉사를 마치고 나면 각각이 아닌 우리가 되어 있죠. 아무래도 가족들 간에도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욱 이해하는 마음이 깊어지는 것이겠죠”


이런 봉사단들의 가족의 온기가 혹시나 식을까 회원들은 금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단다. 봉사를 통해 배운 가족 간의 사랑은 이미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녀들은 2대 봉사단을 만들 것


꼬리처럼 내내 봉사현장에서 자신들을 졸졸 따라 다니는 자녀들을 보면 회원들은 기나긴 미래의 모습을 상상한단다.

 


지금은 봉사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가지지 못하는 어린 나이지만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가 나서 봉사를 할 것이라는 마음은 회원들로 하여금 대를 잇는 봉사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준다는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세대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한울타리 봉사단이란 이름을 가지고 수십년 뒤에도 계속 봉사활동을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 말이에요. 지금은 아이들이 아직 어려 그저 부모를 따라 봉사를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들도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겠죠”


사람이 사는 마을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사람이 모여 살아가는데 돈이란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된다면 얼마나 각박한 현실일까?


사람이 사는 마을에 사람이 사는 이유는 바로 가족이며 그 가족이 만들어 내는 사랑이야 말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데 절대적인 이유가 아닐까?


한울타기 가족봉사단을 그 이유를 더 전파 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임영조 기자 lim5180j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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