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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면 산평초 논술교육반 학생들 "올해 200여개의 상을 수상한 글짓기 선수들"

기사입력 2008-12-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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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이 발전된 요즘. 전달할 사항이 있으면 대뜸 전화기를 들어 지루하리 만큼 긴 통화로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글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보다 말로 직접 뜻을 전달하는 것이 더욱 익숙한 요즘세상이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억지스레 일기를 적지 않는다면 자신의 생각을 담을 글 한편 적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올 한 해 동안 80여 대회에서 200개가 넘는 상을 수상한 산평초 논술 교육반 학생들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들을 만나 논술과의 인연에 대해 들어 보았다. 

 

- 편집자주 -



2008 학교도서관 사이버 우수독후작품 공모전 최우수, 제16회 SK 에너지 환경사랑 글모음잔치 특별상, 제18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 축제 백일장 금상, 제16회 경기도 청소년 종합예술제 특별상, 제29회 효석 전국백일장 시부분 최우수 …

 


올 한 해 동안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한 명단조차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않는다. 도대체 사통팔달 바람의 길을 따라 자신의 글 솜씨를 뽐내고 있는 학생들. 나열하기도 힘든 각종 대회명과 수상내역.


그저 놀라울 뿐이다.


시골학교 학생들의 반란


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1년 동안 총 84개 대회에 참가해 206번의 상을 (학생 199회, 학교 5회, 지도교사 2회)수상했다? 전교생 100여명이 전부인 산평초등학교의 이야기다.


이것저것 다 따진다면 100여명의 학생이 200여개의 상을 받는 것이 놀라울 일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200여개의 상은 전부 글짓기로 받은 것이라면 뭔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상이란 것이 원래 받기만 해도 좋은 것이지만 이들이 수상한 상들은 각종 신문사나 정부 등 한두 명이 모여서 자기들만의 행사에서 손쉽게 따낸 상이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글짓기 대회를 찾아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 자체로도 놀라운 일이지만 불과 100여명 밖에 되지 않는 마땅한 논술 학원조차 없는 시골의 작디작은 학교 학생들의 실력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한 번 더 놀랄 수밖에 없다.


산평초등학교가 논술 교육을 시작한 것은 우연찮다.

 

학생들의 독후감 발표를 함께 하고 있는 임장남 교장.


시인이자 수필가인 임장남 교장과 김용환 교사는 한글 해득과 독해력, 자기표현력 등에 대해 교육을 받기 힘든 시골 소규모 학생들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논술수업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고 본격적으로 수업 교재를 제작했다고 한다.


“요즘 같이 통신 문화가 발달 한 시대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이 사실 글을 적을 기회가 별 없잖아요. 그렇다보니 한글을 해독하는 능력이나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데도 시골 학생들이 마땅히 논술수업을 받을 기회가 없잖아요. 전학생을 대상으로 논술을 시작했죠. 특히 5-6학년으로 구성된 심화 학습반 학생들은 본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논술 수업부터 해요. 따지고 보면 ‘0’교시 수업을 하교 있는 거죠”


탄탄한 실력 체계적인 교육에서 시작


이렇게 많은 상을 수상하니 산평초등학교에는 글을 잘 적는 학생들만 가는 곳인가 싶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학생들이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의  노력을 통해 습득된 것이다.

 

1년에 20회가 넘는 글짓기대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글쓰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말한다.


산평초등학교 5-6학년을 중심으로 구성된 논술교육반. 1년에 240여 시간이 넘는 논술교육을 받는 논술 심화 학습반뿐만 아니라 1학년에서부터 6학년에 이르기까지 맞춤교재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니 학생들이 글쓰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일상이 된 것이라고 말을 한다.


“일주일에 세 번은 논술수업을 받아요. 그리고 글짓기는 집에서 숙제로 해와요. 주말에도 나와서 글짓기 공부를 배워요. 1년 내내 글짓기 대회가 학교에서 열리고 교장 선생님과는 독서 토론회도 가져요. 선생님과 함께 글짓기 기초에 대해서 배우는 것도 재미가 있지만 매주 졸업한 선배들과 같이 어울려 수업을 하는 것도 정말 재미가 있어요”


올해로 3년째 논술 수업을 받고 있는 유재형 학생의 말처럼 산평초등학교에는 학생들의 논술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백일장과 글짓기 대회가 무려 20여개가 열린다.

 

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이 직접 적은 글들은 문집으로 만들어져 학부모들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1년에 무려 5권이 책이 연말이 되면 나온다니 놀라울 뿐이다.


자신감으로 아이들의 꿈은 점점 커지고


글을 잘 적는다는 것도 자랑할 거리 이지만 글쓰기를 통해 얻는 자신감을 학생들의 생활에도 점점 스며들어 일상에서도 자신감을 얻어 가고 있다.

 


시골의 조그만 학교의 잘 알려지지 않은 학생으로 생활하는 것 자체가 큰 도시에서 유명 학원을 다니는 또래 친구들과 비교해 주눅이 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에 산평초 학생들에게 글쓰기는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등한 시인이기도 한 산평초등학교 임장남 교장은 “학생들에게 문학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는 문학 이해 중심의 교육과정을 만들어 다양한 독서활동과 작문 등 작가로서의 성취감뿐만 아니라 논술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얻는 것은 생활의 자심감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학생들은 자신이 그렇게 글을 잘 적는지 몰랐다며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 학업 성적도 평균 20점씩 오르기도 해요”


그 자신감이 학생들의 장래 희망마저 바꿔 버린다. 커서 훌륭한 교사가 되고 싶다는 민정이도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재형이도 이제는 글을 적는 소설가나 시인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한다.


그런가 하면 선생님과 함께 한 NIE교육을 통해 기자가 되고 싶다고 나선 학생이 있는가 하면 시인이 되겠다는 희망을 적는 학생도 있단다.


“그냥 막연하게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요즘에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글을 적는 것이 정말 재미가 있어 장래희망을 소설가로 정했어요. 집에서 어머니도 훌륭한 소설가가 되는 것을 찬성해주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해서 정말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을 적고 싶어요”

 


주말마저 학생들 논술 수업에 투자할 만큼 글쓰기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김용환 교사는 학생들의 장래희망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산평초 논술교육반이 안성을 대표하고 전국을 대표하는 글쟁이가 모이는 곳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과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한다.


임영조 기자 lim5180jo@hanmail.net


자치안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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