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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8-15 21:17

안성살이 124 대한민국 유일의 전통 대나무 낚시대 제작하는 송용운 선생

송용운 선생의 우리나라 전통 대나무 낚시대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

기사입력 2017-09-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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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지역공동체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그 지역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주인으로 살아가며 국가와 역사를 만든다. 안성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왔고, 만들어갈 공동체의 의 내일은 어제와 지금을 살피는 것에서 출발한다. 지역공동체인 안성이 중심이 되어 사람들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안성사람과 사람들 그리고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안성을 만들고 있는 안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모습인 안성살이를 담아본다.


대나무 낚시대를 살펴보고 있는 송용운 장인.

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달한 우리나라 전통기법으로 만든 대나무 낚시대가 금광면 현곡리에 살고 있는 송용운(53) 선생이 제작한 것으로 확인돼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한·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1800년대 제작된 조선시대 검을 선물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낚시광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에게 대나무로 만든 우리나라 전통공예 낚시대를 선물했다는 것은 이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한 우리나라 전통 대나무 낚시대가 바로 금광면 현곡길 91번지(현곡리 169번지)에서 용운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송용운 선생이 제작한 것이다.

송용운 선생은 우리나라 전통 대나무 낚시대를 만들던 전라남도 순천의 방기섭 선생으로부터 사사받았으며, 대한민국에서 전통 대나무 낚시대를 제작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물을 물색하고 있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우리나라 전통 대나무 낚시대를 만드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할 대나무 낚시대제작을 의뢰해와 납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선검을 선물받고 있다.(송용운 장인 제공)

우여곡절이 많았던 인생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고등학교도 졸업 못해

송용운 선생은 1964년 서울시 중랑구 중화동에서 부유한 집 아들로 태어났다.

당시 가전제품 사업을 했던 아버지 덕택으로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때 갑자기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당시 성남으로 판자촌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업의 사업이 나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부도가 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공장(가구공장)에 취직해 생계에 보테야 했다.

당시 상실감이 컸던 송용운 선생은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일을 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해 1986년에 대학에 입학했다. 장학금을 받아야 대학에 다닐 수 있어 부산의 성심외국어전문대학에 전체 1등으로 입학해, 2년 동안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다고 한다.

대학에서 외국어와 무역을 전공해 졸업한 후 무역회사를 6년 정도 다닌 후, 그 경험을 살려 직접 무역회사를 운영해 삶의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1997IMF로 인해 부도가 나면서, 회사를 정리할 수밖에 없었고, 생계를 위해 다시 무역회사에 다녔다. 당시 맞보증이 문제였다고 한다.

송용운 선생은 당시에는 신용이 있어야 수출을 할 수 있었다. 그래야 수출한 이후에 수출대금을 받았다. 그래서 서로 맞보증을 섰는데, 1군데서 잘못돼 부도가 나면 연쇄적으로 부도가 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송용운 장인이 뭉툭해진 손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어릴적, 아버지와 함께 다녔던 낚시
낚시광에서 대나무 낚시대장인으로

송용운 선생은 낚시광이었다. 어릴적 낚시광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시작해,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을 살면서 그때마다 낚시로 위로를 삼아 버텨왔다.

그리고 지금은 낚시대를 직접 만드는 장인이 되었다. 특히, IMF로 회사가 부도난 이후에는 낚시가 유일한 위안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작고한 방기섭 선생이 제작한 승작 대나무 낚싯대를 사용했는데, 직접 대나무 낚시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나무 낚시대를 만들어 2000년경 순천에 살던 방기섭 선생을 찾아가 직접 만든 낚시대를 보여준 것이 인연이 되어, 주말만 되면 찾아가 대나무 낚시대 제작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송용운 선생은 처음에는 본인이 사용하기 위해 대나무 낚시대를 만들었지만, 2002년부터 대나무 낚시대를 본격적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6년 방기섭 선생이 돌아가시자, 그 명맥을 계속 이어가 보자는 생각에 방기섭 선생의 사모님의 허락을 얻어 방기섭 선생의 계승자가 되었다고 한다.

송용운 선생은 평소 많은 전통문화들이 생활고에 시달려 전승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현실에 늘 가슴 아팠는데, 낚시인들이 사랑하는 대나무낚시대 조차 그렇게 보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일본은 250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나무낚싯대를 제작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반만년의 전통을 자랑한다는 우리 전통문화 속 전통 대나무 낚시대의 암울한 현실이 저를 자극시켰다면서 집사람의 허락을 받는 게 문제였다. 무슨 소리냐며 절대 안 된다는 집사람을 오랜 시간 설득하여, 함께 순천의 방기섭 선생 부인을 찾아뵙고 많은 얘기는 나눈 후에야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해보라고 했다. 그렇게 대나무 낚시대 인생에 접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여러 차례 방기섭 선생 부인을 찾아보면서 대나무 낚시대 제작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들을 점검했다.

부인은 송용운 선생에게 순천에 자리를 잡고 승작 대나무 낚시대을 그대로 이어가면 순천시에서 지원도 받게 해주시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때문에 순천으로 이사는 어려워, 안성에서 용운작으로 전통을 이어가기로 했단다.

2007년 지인의 도움으로 금광면으로
전통 대나무 낚시대 계승 발전시킨 육합죽 낚시대 개발

송용운 선생의 대나무 낚시대 제작 인생은 스스로 말하듯 고행의 길이었다.

부산에 살 때는 숙소에서 만들었고, 성남의 집에서는 지하실에서 만들었다. 제대로 된 제작시설 없고, 좁은 공간에서 낚시대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본 친구가 2007년 금광면 오산리에 자리를 마련해 주어 안성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때부터 정식으로 용운공방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대나무 낚시대를 본격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금광면 현곡리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3년 전에는 성남에 살던 부인도 내려와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서적으로는 안정을 찾아 대나무 낚시대 만드는 일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나라 전통 대나무 낚시대를 계승 발전시킨 육합죽(6) 대나무 낚시대를 개발하는 연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가장 안정적인 구조라는 6(6조각)으로 다시 합해 낚시대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강도도 높아지고, 탄성도 좋아져 대나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송용운 선생의 설명이다.

송용운 선생은 그동안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나무 공예와 낚시 애호가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대부분의 대나무 낚시대는 주문제작을 받고 있다.

특히, ‘담양 전국 대나무공예대전에서 특선, ‘전통공예상품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SBS드라마 무사백동수영화 협려영화 타짜2’ 영화 밀정대나무 낚시대와 관련 소품들을 협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인의 인생이 그러하듯 송용운 선생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송용운 선생은 부인이 성남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11녀를 대학까지 보냈다. 그리고 3년 전에 안성으로 와서 같이 사는데 지난해 교통사고로 아직까지 몸이 좋지 않다고 미안해했다.

현재 공방도 집 주인이 땅을 내놓아 언제 떠나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안정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송용운 선생은 대나무 낚시대 제작 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송용운 장인이 제작한 대나무 낚시대.

용운공방(송용운)

주 소 안성시 금광면 현곡길 91(현곡리 169)

전 화 031)671-1270

손전화 010-4736-7127

네이버카페 용운공방

제 작 : 전통 대나무 낚시대, 중층 대나무 낚시대, 대나무 견지대, 육합죽 루어대 이외에 찌, 만력기, 뜰채 등 각종 수제품

황형규 기자 mirhwang71@naver.com

자치안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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