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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라기 모임의 위대한 승리
시민의 힘으로 170억원 친환경 사업 일궈

자치안성신문-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공동기획 취재
[2007-10-15 오전 8:46:00]
 
 

도쿄 아야세강을 바꾼 시민의 힘 … 170억원의 친환경 사업 일궈내

 

주민들의 요구로 조성된 아야세강 비오톱

 

사이타마현과 동경도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아야세시. 아야세강은 80년대 이후 소규모 공장지대로 급성장한 아야세 지역을 관통하는 하천으로 강폭이 10m 정도에 그치는, 하천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강이다.

 

수심도 1-2m에 그치는 곳이 많으며, 자연 하천이 아닌 콘크리트로 물길을 만든 인공 하천이다. 동경도 아다치구와 사이타마현에 걸쳐 47Km 유로연장을 가지고 있으며 상류에 농업용 저수지를 발원지로 하고 있다.

 

하천 유역에 64만명의 시민들이 살고 있으며, 특히 아다치구의 경우 80년대 공업지구로 개발된 도시로 하천에 많은 오염물질이 유입된 일본에서 대표적인 오염 하천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아야세강이 일본의 하천 정책에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세세라기(물이 흐르는 소리를 표현한 일본어)라는 주민모임이 있다.

 

세세라기는 평범한 주부들 10여명이 모여 만든 것으로 아야세강의 오염을 막기 위해 86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급기야 지난 96년 20억엔(170억원)이라는 사업비를 끌어와 아야세강에 구와부쿠로 정화시설과 비오톱을 만드는 기적을 일구었다.


▶도심속의 하천, 아야세강의 신음

 

왼쪽이 주민들의 요구로 조성된 습지이고, 오른쪽이 아야세강이다.

 

일본 도시의 하천들은 90년대 중반까지 도시의 ‘하수구’역할을 충실히 했다.

 

관리청은 쉬운 관리를 위해 강의 바닥과 양 호안을 콘크리트로 막는 공법으로 하천을 정리했으며, 도시의 하수가 직접 강으로 흘러가게 방치했다.

 

또한, 강이 지나가는 지자체들의 상황인식이 없고, 오염방지에 대한 필요성도 서로 인식하지 못하였다.

 

다만 아야세강과 같은 도심속의 강들은 도시민들의 생활하수를 바다로 흘려보내는 창구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아야세강은 BOD가 100ppm이 넘는 ‘하수’가 되었으며 주민은 강을 점점 멀리하게 되었다.


▶세세라기의 10년, 아야세강 10년

 

정화시설을 설명하는 관계자

아야세강을 살리려는 세세라기모임의 노력은 지난 86년부터 시작되어 오염원 줄이기부터 시작해 나갔다.

 

아야세강의 상류인 사이타마현의 오염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아야세지역의 하수유입이라도 막겠다는 일념으로 주부들을 대상으로 각종 홍보를 시작했다.

 

생활협동조합을 통한 각종 교육과 하천오염에 대한 방지 노력은 곧 정책과 대안제시로 이어졌다.

 

세세라기 모임은 국토건설성에 ‘정화시설을 만들 것’과 ‘습지 등을 조성해 자연 생태계를 꾸밀 것’ 등을 건의했다.

 

그 결과 지난 98년 일본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지역전략플랜’에 아야세강의 계획이 채택되었다.

 

86년 결성 후 정확히 12년간의 노력 끝에 건져 올린 소중한 결실이었다.

 

이후 국토건설성은 기업의 땅이었던 습지예정 부지를 7억엔에 구입하여 습지 조성을 시작하였으며, 현재 지역 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조성을 마무리 하고 있다.

 

또한, 이웃 동네인 아다치구에서 정화시설 설치를 제안해 현재 아야세강의 수질을 일정정도 정화하는 하수처리시설이 비오톱 시설과 함께 운영 중에 있다.

 

결국 평범한 주부들이 지역의 강을 살리겠다는 노력을 통해 하수처리시설을 건립하고, 습지를 자연형으로 조성하게끔 하는 커다란 성공을 가져온 것이다.


▶주민들의 힘으로 정책 바꿔

 

세세라기 모임의 구성원들

세세라기 모임이 원하는 것은 단순했다.

 

아야세강에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찾을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96년 비오톱을 조성하기 위해 1만여평의 부지를 찾아 대안으로 제시하고, 어류전문가와 공무원들을 설득해 본격적인 조사도 이루었다.

 

이를 통해 조성 전과 조성 후의 아야세강의 변화를 수치화 해 발표하고,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세세라기 모임은 자연보전 방법을 단계적으로 제안해

1. 하수처리시설을 이용해 펌핑을 통한 수질 개선

2.준설을 통한 유속증가로 자연정화 능력을 높이고

3.강위에 다를 만들어 지자체가 교류하고, 주민들의 산책로를 조성해 자연스럽게 아야세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고 주장했다.

 

결국 세세라기 모임의 이러한 노력은 인공 습지 조성과 비오톱 건설, 하수처리시설 설치 등으로 이어져 일본 도심 하천의 새로운 개발 보전 모델로 손꼽히고 있으며, 주민이 참여하여 기적을 일군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오톱 [biotope] 


비오톱은 그리스어로 생명을 의미하는 ‘비오스(bios)’와 땅 또는 영역이라는 의미의 ‘토포스(topos)’가 결합된 용어로 인간과 동식물 등 다양한 생물종의 공동 서식장소를 의미한다.

 

비오톱은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이동하는데 도움이 되는 숲, 가로수, 습지, 하천, 화단 등 도심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공물이나 자연물로 지역 생태계 향상에 기여하는 작은 생물서식공간이다. 도심 곳곳에 만들어지는 비오톱은 단절된 생태계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인터뷰

시민단체의 역할이 강을 숨쉬게 한다.

 

미츠이 모토코 세세라기 모임

세세라기 모임을 왜 만들었나?

 

▶가장 단순하게 얘기하면 이 지역의 강인 아야세강을 살리기 위해서 만들었다. 지역에 공장들이 많이 들어오고, 상류에서 오염된 물이 흘러내려와 아야세강은 악취와 생물이 살 수없는 강으로 외면받았다.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강을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86년부터 시작했다.


그렇다면 활동 이후 바뀐 것들이 있나?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아야세강의 하수처리시설과 비오톱 건설과 습지 조성을 들 수 있다. 이는 우리 모임이 지속적으로 정책과 대안을 만들어 국토건설성에 제기하여 나온 결과로 결국 정책 자체가 시민이 원하는 쪽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또한, 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습지를 보전하도록 유도해 시민들과 동식물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다

 

▶10년 정도 진행해 오니 국토건설성 등 관공서의 직원이 바뀔 때마다 기존 계획을 재검토하고, 확인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마다 회의 자료를 만들고 아야세강 보전의 당위성을 발표하는 것이 힘들었다.


모임에 전문가가 있나?

 

▶모임을 구성하는 시민들은 모두 평범한 주부들이다. 생활협동조합에서 자연보전과 환경보호에 대한 교육을 받다보니 우리 집 주변에 있는 강에 관심이 간 것이고, 마음이 맞는 주부들끼리 모여 공부를 하고 준비한 것이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주변의 도움을 얻기도 했다.


현재의 아야세강에 만족하는가?

 

아니다. 아직도 많이 바꿔야 한다. 아직도 아야세강의 오염도는 높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의 역할은 작다. 이를 위해 에콜로지 꿈 기획이라는 세세라기 모임보다 더 전문적인 모임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많은 주민들의 도움을 통해 아야세강을 주민이 찾아오는 쉼터로 바꾸도록 할 것이다.


세세라기 모임의 최종 목표는?

 

▶강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도 꾸준히 하고 있으며, 관공서에 새로운 정책 제안과 대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합성세제 안 쓰기, 천연비누 사용 등을 전개하는 등 살아 숨 쉬는 강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죽음의 하천에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는 아야세강!

 

일본의 하천을 탐방하기 시작하면서 세 번째로 만난 아야세강은 ‘아니 이렇게 더러운 하천이 있을까?’ 할 정도로 너무나도 탁한 색을 띄고 있었다.

 

우리나라보다 하천관리의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 아직도 이렇게 생활하수 등으로 오염되어 있는 하천이 존재한다는 것에 한 순간 실망감이 들 정도였다.

 

솔직히 아야세강을 하천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 꼭 안성지역 면단위 농업관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관거를 좀 크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 아니 하수구를 매립하지 않고 상단부를 개방하고 지상에 노출 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아야세강을 만났을 때 든 생각이었다.

 

이런 하천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진정 안성천을 보전하고 보다 좋게 하기 위한 하천 관리정책을 배울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속에서 아야세강에 대한 탐방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탐방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더럽고 오염된 하천을 살리기 위한 민·관의 다양한 활동과 계획을 들으면서 지금은 더럽고 오염되어 있는 하천인 아야세강이 앞으로 다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하천으로 되살아 날 것 이라는 희망을 발견하고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아야세강 탐방을 시작하면서 첫 번째로 찾아간 ‘청류관’ 비오톱 공원은 아야세강 수질을 정화하기 위한 하나의 노력으로 3면 콘크리트 포장된 아야세강에 생명의 기운이 다시 돌아오도록 생태 서식처를 복원한 곳으로 수생식물과 저류지를 만들어 물고기와 새들이 다시 아야세강으로 돌아오도록 한 곳이다. 아야세강의 지류인 덴우강 물을 일정부분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침전과 미생물 분해를 통해 정화처리 하여 조성된 생태 서식처에 공급하고 또한 덴우강과 아야세강이 합류되는 지점에 하수종말처리시설을 설치하여 아야세강에 공급되는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찾아간 상류 인공 습지대를 조성한 구간은 아야세 강물의 수위차에 따라 일정량이 습지로 들어와 습지 생물에 의해 정화되어 다시 아야세강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만들었다.

 

이러한 상류인공습지 조성과 생물서식처 복원을 통해 하천 생태계를 다시 살려내려고 하는 노력과 방법은 우리지역 소하천들의 수질개선을 위한 소중한 영감을 주었다.

 

이러한 아야세강의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은 현재에도 이루어지고 있으면 특히 “아야세강 르네상스”라는 전략기획에 민관이 함께 참여하고 수립하여 장기적인 방안을 세워 하나하나 실행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먼저 조사해서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정부가 받아 들여 예산을 투자하고 장기적인 관리계획을 수립하여 함께 노력하는 아야세강의 현재 모습은 과거 BOD 100ppm이 넘는 죽음의 하천에서 현재 COD 8ppm 정도로 우리나라 하천 기준으로 3급수의 수질정도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민관이 함께 하는 “아야세강 르네상스”계획을 통해 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 조성된 습지에서 취재팀을 안내하는 모토코씨.

 

이경묵 안성천살리기 시민모임 사무국장


자치안성신문/김낙빈취재부장(news6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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